대만증시가 IT 업종을 중심으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대만증시(가권지수)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만2000선을 상회했다”며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24.3% 상승했고 1단계 무역협상 기대감이 확산되기 직전인 9월 말 대비로는 11.7%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에서도 상대적으로 상위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IT(정보통신) 업종 중심의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으로 대만의 정보통신 제품 수출은 1~11월 중 전년동기 25% 급증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사실상 IT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 호조가 대만 수출을 견인한 것”이라며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ISMC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금년 들어 53%, 지난 9월 말 대비로는 26.8%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만증시 등 글로벌 IT 업종 주가 랠리는 그동안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국내 수출의 회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국내 수출 부진의 직접적 원인있었던 대중국과 반도체 수출의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번달 들어 대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글로벌 IT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가격 반등 및 중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 모멘텀이 반도체 수출의 회복을 뒷받침해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