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과 짧은 연휴로 귀향을 포기하고 선물로 대신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추석 택배물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택배업계는 일만 많고, 실제 남는 것은 별로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현재 택배업계는 몰려든 택배물량 소화를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차량과 인력을 투입한 상태이며, 올해 추석 배송 물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는 3일밖에 안돼 추석선물 배달에 어려움이 크다"며, "물량 폭주로 인력은 물론 차량도 크게 늘렸지만 매일 자정까지 일한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유가 인상과 업계 난립에 따른 출혈경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박스당 2300~2500원 하던 택배비용이 올해는 평균 2100원대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업계를 괴롭히는 요인중의 하나는 비용의 급상승이다. 지난해 추석 ℓ당 1200원대 후반이던 경유가격은 지난 9일 현재 1672원에 달하는 등 400원 가까이 올라 채산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매출은 작년에 비해 큰폭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비용 상승요인이 많다보니, 실제 순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 대여비도 만만치 않다. 짧은 기간에 많은 물량이 몰리다 보니 자사 차량외에 배달차량을 빌려 써야하는데, 그 비용이 급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하기도 힘든데, 추가비용이 많다보니 수익은 줄어든다”며, "임시차량이나 콜밴, 퀵서비스 등을 대여할 경우, 박스당 1000원~1500원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남는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