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등 물량 적고 가격올라...가공식품 세트 반사이익 기대
식품업계는 추석을 2주가량 앞두고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는 등 대목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연휴가 일찍 찾아온 데다 경기침체로 '얇아진' 지갑을 감안, 저렴하면서도 실속있는 구성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역으로 한층 고급화한 프리미엄 전략도 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추석선물세트를 실속 있는 상품 구성과 더불어 고급화하는 데 신경 썼다. 전통적으로 명절 인기 선물로 꼽히는 식용유와 참기름 등의 선물세트는 용기를 고급스럽게 리뉴얼 하고 선물상자 전면에는 유화 그림을 넣었다. 또 세계 각국의 산지에서 길러낸 100% 유기농 원료만 사용한 유기농 선물세트도 처음으로 내놓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추석 선물 경기 전망이 좋지 않지만, 제품경쟁력과 마케팅 효율화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20% 판매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은 불경기에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알뜰 웰빙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2만원대의 마시는 홍초 세트, 포도씨유 등 고급유 세트, 청정원 종합세트 등 2~5만원대의 알뜰 웰빙세트가 주를 이룬다. 대상은 또한 '친환경'적인 컨셉트로, 포장재를 친환경 종이지함과 펄프 트레이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서 빨라 과일이 물량도 적고 가격도 비쌀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이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선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참치세트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형 식품세트가 인기 끌 것으로 보여 2~3만원대의 중저가형 실속 세트에 더욱 주력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추석, 참치를 활용한 2~3만원대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60%에서 올해는 68%로 높였다. 중저가형 세트로는 참치로만 구성된 친호(3만5000원)와 유호(2만6500원), 그리고 혼합된 세트인 캔62호(3만6000원)등을 내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시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예년에 비해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쇠고기와 과일 등 경합제품들이 광우병 이슈와 가격 상승 등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여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