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메뉴 ‘한국형’으로 변신해 인기몰이
외식시장에 글로벌 푸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여러 외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증가하면서 이국적인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국내 소비자들이 글로벌 열풍을 타고 음식에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다양한 세계 음식 전문점들이 글로벌 고객의 입맛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일본ㆍ중국음식은 대중화 됐고, 유럽음식 역시 이탈리아식 피자ㆍ스파게티ㆍ에스프레소 커피 등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인도음식점 역시 마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되면서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ㆍ일본 라멘 등 아시안푸드 열풍
독특한 맛을 내면서도 부담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일본과 중국음식은 젊은 층의 입맛과 취향을 공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 음식은 동양적인 느낌과 이국적인 맛을 내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크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데다, 일부 메뉴는 ‘한국형’으로 바뀌기도 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웰빙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는 이제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시장에서 가장 선도적인 업체로는 ‘호아빈’을 들 수 있다. 호아빈은 우리 입맛에 다소 느끼하게 여겨질 수 있는 베트남식 쌀국수에 고추기름, 청양고추에다 오향·계피·팔각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특히 독특한 향과 개운한 국물 맛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높다. 메뉴는 생안심 쌀국수ㆍ양지 차돌 쌀국수 등을 비롯하여 월남쌈ㆍ베트남식 철판구이ㆍ매운해물탕ㆍ냉쌀국수ㆍ각종 볶음밥 등을 갖추고 있다. 그밖에 월남오리수육과 파인애플찹스테이크를 최근 출시해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에 뒤를 이어 새롭게 국수시장에 뛰어든 아시안푸드는 일본 라멘이다. 우리나라의 라면이 인스턴트식이라면, 일본의 라멘은 생면을 이용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와는 달리 건강식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이런 일본 라멘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국내에 속속 선보이며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뼈육수에서 칼슘과 콜라겐이 다량 우러나 웰빙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돈코츠ㆍ미소ㆍ소유라멘 등 총 7가지의 라멘과 다양한 일본요리로 점심메뉴까지 준비해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저녁에는 도미뱃살조림 등의 다양한 일식 안주류와 일본 청주인 ‘사케’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는 전문가의 노하우로 생산한 정통 수제 어묵과 해물오꼬노미야끼ㆍ단호박해물파스타ㆍ사천식돈야채떡쌈ㆍ소고기부추말이와 딤섬 등 60여 가지에 이르는 한식, 일식, 중식의 다양한 퓨전요리를 맛볼 수 있다.
중식퓨전주점 ‘상하이객잔’은 홍등과 福자 간판 등을 채택해 외관부터 시선을 끈다. 이과두주ㆍ공보가주 등 중국 주류는 물론 광동탕수육ㆍ깐풍새우ㆍ해물누룽지탕 등 다양한 중국요리를 안주로 선보이고 있다.
그밖에 인도의 탄두리 치킨 전문점, 일본식 스시와 미국식 캘리포니아 롤을 결합한 캘리포니아 롤&스시 전문점, 태국식 수끼와 일본식 샤브샤브, 한국식 칼국수의 독특한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샤브샤브칼국수전문점 등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파게티ㆍ피자 등 유럽푸드 인기 꾸준
최근 유럽푸드가 웰빙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식 스파게티ㆍ피자ㆍ아이스크림, 벨기에식 와플과 프랑스 타르트 등을 즐기는 애호가가 급증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럽푸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소 느끼하게 느껴지는 본래 스파게티 소스 맛을 호텔 주방장 출신 요리사를 초빙해, 40여 가지의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소스로 변화를 줘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테리어 또한 유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프로방스식 분위기로 차별성을 높였다. 가격도 다른 스파게티 전문점에 비해 저렴한 편으로 대부분 메뉴 가격이 5500~8800원에 형성돼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풍부한 맛, 그리고 가격 등 세 가지 조건의 조화로 자연스럽게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스파게티만큼 대중성을 가진 메뉴는 피자다. 최근 기름기 많고 피자 도우가 두꺼운 미국식과 달리 담백한 이탈리아식 피자가 인기다.
아이비스글로벌이 제2 브랜드로 론칭한 ‘스위트베이’는 오븐이 아닌 전통 방식의 화덕에 구운 정통 이탈리안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기름기가 쏙 빠진 얇은 도우에 토마토ㆍ양상추ㆍ루꼴라 등 신선한 토핑을 얹었다. 그 밖에 커피와 꽃잎차ㆍ에이드ㆍ아이스크림ㆍ와플 등 카페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와인ㆍ러브ㆍ파티 등의 이벤트로 다양한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이 밖의 샌드위치가 칼로리,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적고, 야채의 비중이 높아 웰빙 시대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는 일반적인 샌드위치가 차가운 샌드위치라는 점과 달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라는 점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 메뉴인 15종의 샌드위치 외에 수프ㆍ샐러드ㆍ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여기에 천연유산균으로 발효한 건강빵과 와인과 벌꿀 등으로 숙성한 고기, 신선한 야채 등 웰빙 컨셉트를 접목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이나 중년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퀴즈노스는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20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따뜻한 음식을 선호하고,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핫 샌드위치의 인기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