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건넌 돼지 열병에 돼지고기 가격 불안

입력 2019-09-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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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에서 2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돼지고기 가격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23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전국(제주 제외)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kg당 4824원을 기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인 16일 돼지고기 경매가는 4403원이었다.

그러나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18일 6201원까지 뛰었다가 19일 5828원, 20일 517원으로 내림세로 안정을 찾았다.

경기도 김포 농장에서 추가로 나온 확진 판정으로 다시 돼지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다면 출하가 중단되고, 이 경우 경매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대 19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거치면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돼지고기 소매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3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 소매가는 2109원으로 아직 평년(2146원)과 비교하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대형마트의 경우, 1∼2주일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도매가 상승이 곧바로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내 돼지고기 수급 상황을 봐도 8월 말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1227만 마리로 평년 대비 약 13% 많고 돼지고기 수입량과 재고량도 평년을 웃도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도매가 상승에 따른 소매가 연쇄 상승은 물론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타격도 피할 수 없다.

실제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급등했다.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데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과 2017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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