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또 '부분 파업' 예고

입력 2008-08-14 11:13수정 2008-08-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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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연속 2교대제 놓고 첨예하게 대립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파업에서 노측과 사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주간 연속 2교대제’다. 현재 현대차의 주간조 근무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로, ‘10+10’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측은 이를 ‘8+8’로 바꾸자는 것인데, 심야근무 시간을 아예 없애고 주간조 8시간(오전 6시40분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야간조 8시간(오후 3시20분부터 밤 12시까지)의 8+8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 13일 열린 17차 교섭에서 한발 양보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즉, 주간조는 노조안을 따르되, 야간조는 새벽 2시까지 10시간 근무하는 ‘8+8(+2)’ 안을 제시한 것이다.

윤해모 현대차 지부장은 이에 대해 “근무시간은 바꾸면서 도입 시점에 생산량을 10+10 수준을 유지하라는 사측의 요구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18차 교섭에서는 임금 문제를 비롯해 미 제출된 모든 사항을 포함하는 전향적인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이 노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생산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측안대로 심야근무를 없애면 생산량이 연간 25만5천대가 줄어들게 돼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생산량을 19% 이상 올려야 하고, 이를 위한 설비보충에 최소 10개월이 걸린다는 게 사측 주장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노측 주장대로 근무시간을 조정하려면 2010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노측은 8+8의 근무형태를 당장 내년부터 도입하자고 하면서도 임금수준에는 변화가 없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임금을 그대로 지급해야 해 수용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14일 오전 10시부터 속개되는 18차 교섭에서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이어지는 부분파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노측은 이번 단체교섭이 끝날 때까지 14일부터 잔업 및 휴일 근무(철야, 특근 포함)를 거부한다고 선언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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