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가 상승, IT에 달렸다

지난 13일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미국증시와 중국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가면서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을 부추겨 코스피지수도 하락했다.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끌어온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주들도 그간 상승세에 따른 차익 매물과 전반적인 지수 하락으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열쇠는 IT에 달린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IT업종에 대한 시각 변화가 8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중국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철강 등 2007년 장세를 주도했던 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모습으로, 대신에 IT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전체적인 업황의 개선 등을 바탕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최근 장세의 특징이 고른 업종의 상승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특정 업종 중심으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을 비롯한 기관은 펀드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라도 지수를 견인하는 업종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 비중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08년 초 IT업종 중심의 상승 이후 지수가 재하락 하면서 기관이 IT업종에 대한 비중을 크게 줄였던 것도 일정 수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증시의 하락이 진정되고 있어 일명 중국관련주라 부르는 종목들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수의 추가상승은 IT업종의 움직임이 중요한 열쇠"라며 "특히 하루 이틀 오르고 재반락 하는 업종이 많다는 점에서 꾸준히 장세를 이끌만한 업종의 부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IT업종에 대한 추가상승 여부는 아직까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현재까지는 유가하락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서 중앙은행과 각국 정부가 성장에 중점을 둔정책을 펴, 경기회복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단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아 우선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 안착하는 과정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나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이머징 마켓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재와 같은 투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선진 시장의 회복세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 다시 한 번 소비 관련주로 관심을 전환해 IT 업종에 주목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전체 시가총액 내 비중은 업종지수가 동행성을 보여 왔는데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IT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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