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안정적 투자 꾀한다

입력 2019-08-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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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2년 4개월 만에 새로운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변동성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전날 2019년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배당주형과 액티브퀀트형 운용사를 각각 2개사 이내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신규 위탁운용사 선정은 2017년 4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가는 가운데 배당주형과 액티브퀀트형 신규 운용사를 선정하는 것은 국내증시의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배당주형은 고배당주와 향후 배당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장기적인 자본이득뿐 아니라 전략적인 고배당주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국민연금의 조치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장기화 속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위탁운용 규모는 50조3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6.9%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순수주식형, 중소형주형, 책임투자형, 액티브퀀트형, 장기투자형, 대형주형, 배당주형, 가치형 등 총 8개 스타일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주형만 위탁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액티브퀀트형은 벤치마크 대비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계량적인 방법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데이터를 통해 기계적으로 종목선정, 매매, 비중관리 등을 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액티브 전략은 결과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주와 엑티브퀀트 둘 다 향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변동성을 우려해 안정적 투자 쪽으로 고려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배당주형 위탁운용사는 9개사, 액티브퀀트형은 10개사다. 국민연금은 제안서 및 관련 서류 접수와 심사, 현장실사 등을 거쳐 다음 달 30일 신규 위탁운용사 4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0.9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주식 수익률이 -16.90%로 저조했다. 5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69%를 기록했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2.27%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안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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