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8일 국내증시가 현재 역실적장세 초입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 파트장은 "현 시점을 역실적장세의 진입 초반으로 보는 이유는 ▲경기가 뚜렷하게 하강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점 ▲하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 ▲경기 호시절에 대규모 확장
을 한 기업이 유동성 위험에 직면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조정을 야기한 요인이 하나같이 거시경제의 펀더멘탈과 관련된 요인이라는 점을 주목하라는 설명이다.
오 파트장은 "통상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기 때문에 주가가 정점을 지날 당시의 제반 펀더멘탈 여건은 우호적인 흐름이 일반적"이라며 "해당 시점의 펀더멘탈 이슈로 주가가 무너진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주가가 상당 폭 후퇴한 시점부터 펀더멘탈 악재가 쏟아지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추세적으로 살펴봤을 때 각 경기사이클마다 부분적인 차이가 있어 매번 똑같다고 주장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대체로 일정한 질서를 갖고 있다"며 "일례로 지난 2000년 IT 버블 붕괴와 지난해 이후 주택버블 붕괴의 경우 사안은 틀리지만 글로벌 증시의 주가 반응은 매우 유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 파트장은 "그러나 분명한 점은 경기바닥 통과 이전에 역실적장세는 마무리된다는 것"이라며 "관건은 경기바닥을 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므로 물가상승세가 올 4분기 초반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을 때 분기별 성장률 기준으로 내년 1분기에는 완만한 경기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