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 처리기, 감량성능ㆍ전기요금 '과대선전'

입력 2008-07-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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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악취에 소음도 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제품들이 표시된 감량률 만큼 처리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전기요금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중인 건조방식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이하 건조기) 11개 업체의 11개 제품에 대해 감량성능, 전력소비량, 소음, 냄새발생 등을 실험했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는 감량비율의 경우, 제품 또는 광고 등에는 75∼90%로 표시하고 있었으나 실제 이를 만족시키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감량비율은 최고가 79%인데 반해 각 업체별로 표시치 대비 5∼27%가 부족했던 것.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는 감량이 잘 되는 콩나물, 양파 등 특정 음식물의 감량결과를 일반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건조기를 사용할 때 예상되는 전기요금도 누진제를 적용해 계산하면, 업체별로 표시금액의 5.6~8.3배 더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기 사용 시 예상되는 전기요금을 2000∼3000원으로 표시한 업체들이 많았으나, 전력소비량 상위 4개 제품의 월 평균소비전력량 59kWh를 누진제를 감안해 월 320kWh를 사용하는 가정을 예로 들면, 건조기 때문에 추가로 사용된(59kWh) 전기요금은 1만6680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단순 소비전력으로 표시하는 방식은 불합리하기 때문에 월간 소비전력량으로 표시하는 방법으로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상담 사례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냄새와 소음부분에서도 일부제품은 악취가 불쾌한 수준이었으며 소음은 냉장고 평균 소음보다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각 업체에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감량율이나 소비전력량 등에 대한 객관적인 표시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권을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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