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돌아왔다.무려 34거래일 만이다. 오늘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2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여 증시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해 124달러대로 떨어졌으며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방안 등이 포함된 주택시장지원법이 하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또한 개장 전 발표된 맥도날드와 화이자, AT&T 등 개별기업들의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기술적 반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게다가 외국인이 단지 하루 동안 순매수로 돌아선 걸로 스탠스가 바뀌었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8조원이라는 사상 최고치로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도 부담이다.
그렇지만, 일단 국제유가의 하락과 금융주의 반등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시장에서는 지난 3월에서 5월 사이에 있었던 강한 반등 흐름은 나타나기 힘들겠지만, 좀 더 추가상승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단지 하루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분명 호의적으로 바뀐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이 연구원은 "반등 추세는 이어갈 수 있어도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며 "눈높이는 조금 낮출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민 애널리스트 역시 "그동안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던 대외적 악재들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도랠리 성격의 기술적 반등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신용경색 리스크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으며, 어닝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기업들의 향후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반등에 대한 눈높이는 지난 3~5 월의 반등 국면에 비해 낮추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의 홍인영 연구원은 "8조원을 상회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어 이후 심각한 수급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