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확보 위해 국제금융센터 조성해야"
한국무역협회(KITA)는 22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무역협회 회장단 및 무역업계 대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美조지워싱턴대 박윤식 교수를 연사로 초빙, “미국 금융위기의 원인 및 시사점”이란 주제로 제27회 KITA 최고경영자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 박윤식 교수는 "최근 금융위기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금년상반기까지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손실규모는 3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이러한 손실은 과거와 같은 확정손실이 아니라 시장이 회복될 경우 희석될 수도 있는 장부상 평가손실임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최근의 금융위기는 과거, 개도국에서 주로 발생한 금융위기와는 본질적으로 성격이 다르며 2006년부터 시작된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에서 비롯된 서브프라임 모기기 사태가 근본 원인임을 지적했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재료로 복잡하게 재가공된 각종 파생금융상품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왜 국제 금융위기를 초래하고 있는지를 이번 기회에 설명했다.
박윤식 교수는 또한 "지금의 경제위기는 중국, 인도 등이 자본주의 질서에 편입된, 세계화이후의 위기라는 점에서 과거 1, 2차 오일쇼크 등의 위기와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노조의 영향력 감소, 신흥공업국으로부터의 저가수출상품의 유입 등으로 경기침체와 큰 폭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던 과거 위기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발전의 비전을 수립하고 추진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한 세계금융위기의 영향과 고유가,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임을 역설하고,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국제금융센터를 조성해야 하며 국제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정치사회적 안정, 과감한 금융규제 완화, 세제혜택 등과 더불어 정부의 강력한 리더쉽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박윤식 교수는 국제금융센터 육성의 성공사례로 싱가폴, 바레인, 두바이 등을 열거하면서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조건이었던 이들 나라에 비해 우리는 훨씬 적합한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