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하기관 공기업들이 아직도 새 수장을 선임하지 못한채 인선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지경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이 첫 공모에 실패해 재공모에 들어갔다.
한전은 임원추천위(임추위)가 추천한 인사 5명 모두가 관료 출신이거나 내부 출신이라는 이유로 '거부' 당했다. 석유공사는 임추위 추천 이전에 공모자 14명 중 적임자가 없다는 사유로 재공모가 결정됐다.
전기안전공사 역시 재공모가 진행 중이다. 석탄공사, 지역난방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도 기관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인선이 마무리된 석유품질관리원 역시 한달 이상 인선이 늦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대적인 공공기관장 교체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재공모가 확정된 한전, 석유공사 등에서는 "정권 차원에서 밀어주는 인물을 내려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재공모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부처의 관계자는 "공모와 공공기관운영위 검토, 부처 장관의 제청 등을 거쳤음에도 청와대 검증 단계에서 거부당하는 사례가 많다"며 "청와대가 처음부터 특정인물을 지목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