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국내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이 3일 발표한 ‘2008년 하반기 기업금융체감지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기업금융체감지수 값이 상반기(99.1)보다 호전되지 않은 99.9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금년 들어 시작된 기업금융 부진이 하반기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은행들이 바젤Ⅱ실시로 위험관리를 강화한데다 고유가, 원자재가격상승, 국내경기 둔화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년 상반기부터 급속히 악화된 외부조달여건은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하반기에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100.3)보다 제조업(99.8)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01.5)보다 중소기업(98.8)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 21개 업종 1270개 업체와 비제조업 13개 업종 692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5월26일부터 6월13일까지 실시했다. 지수 값이 100보다 작으면 악화, 100이면 변동없음, 100보다 크면 호전됐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