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쿼드러플 위칭데이(네마녀의 날) 12일 외국인이 1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세번째로 많은 9729억원어치를 팔아 치웠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01억원 순매도했다.
거래소가 오후 3시 13분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의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NHN을 각각 1545억6000만원(23만1000주), 280억원(15만5016주)씩 순매도해 두 종목 모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국민은행(765억원), POSCO(675억7000만원), LG전자(610억3000만원), 하나금융지주(559억4000만원) 등 시총 상위 종목 위주로 팔아치웠다.
반면 한국전력(161억3000만원), 삼성중공업(153억8000만원), 부산은행(58억4000만원), SK(53억3000만원), 우리금융(52억7000만원) 등 특정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사들였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53억9400만원), 성광벤드(24억8300만원), 소디프신소재(12억6300만원), 포휴먼(10억5600만원)을 순매도했고 CJ인터넷(15억5100만원), LG마이크론(11억4900만원), GS홈쇼핑(9억4900만원), 동국산업(5억8000만원), 제이브이엠(5억6600만원) 위주로 순매수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이영원 전략분석실장은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가 1조원에 가까워 놀랍고 한편으로 당황스럽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유가와 인플레 압력, 미국증시의 급락 영향에서 이머징 마켓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외국인이 1조원에 가깝게 매물을 쏟아낸 상황에서 순매수한 종목이 있다고 하면 개별적인 선호 관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매수한다고 무조건 추격 매수하기 보다는 외국인이 왜 매수했지는지에 대한 근거나 타당한 이유를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