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OPEC 없는 미래 연구중

입력 2018-1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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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카슈끄지 살해 비난 여론 의식...러시아와의 협력만으로 충분하다는 판단도

▲일일 석유 생산량. 짙은 파란색: 사우디아라비아. 하늘색: OPEC 다른 회원국들. 단위 100만 배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58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어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해산이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OPEC이 국제 유가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다른 투자자들이 사우디와 거리를 두면서 사우디가 큰 압박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를 진행 중인 압둘라 국왕 석유싱크탱크의 애덤 지민스키 소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난과 연구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WSJ이 인용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OPEC과 OPEC 내 사우디 역할에 대한 변호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러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사우디가 가까운 시일 내에 OPEC을 떠날 것인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WSJ은 이러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 자체가 사우디 고위 관리들이 OPEC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석유에 대한 수요가 언젠가는 정점에 달하고 그 이후 감소할 것이라는 석유업계 인식을 사우디 당국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관계자를 인용해 석유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해 OPEC 영향력이 약화해 결국 해산하면, 석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연구해 사우디가 미리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는 석유에 대한 수요가 영속하지 않을 것을 안다”며 “따라서 OPEC 체제 이후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이 추진 중인 NOPEC(노펙) 제정 추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은 OPEC이 국제 유가가 급격히 치솟거나 하락하지 않게 유지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주장한다. 반면 OPEC을 비난하는 측에서는 OPEC이 국제유가를 조작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미 의원들은 OPEC을 불법 카르텔로 규정하는 이른바 NOPEC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사우디 고위 관리는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 간 협력만으로도 세계 석유 시장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돼, OPEC 존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력으로 자국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 석유 수출을 봉쇄하면서, 중동 석유 수출국으로서 사우디 역할에 막대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은 OPEC에 대한 비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OPEC과 미국 사이에서 사우디가 어떻게 줄타기를 할지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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