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 시장에 한파가 부는 현재 대형 건설사들은 토목직 신규 채용을 특히 꺼리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대형사들이 수주할 만한 토목 일감이 거의 없고 해외 수주 여건도 녹록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는 흐름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S건설은 건축 분야에서만 신입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11일부터 실시한 하반기 공채에서는 안전 분야만 뽑기로 해 올해 토목직 신입은 한 명도 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 역시 12일 시작한 신입사원 모집서 인프라(토목) 분야 채용 인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뽑은 인턴 50명 중 15명이 정직원으로 전환됐고 인프라 분야로는 3명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공능력 평가 순위 10위에 속하는 건설사들이 토목직 신입사원 채용에 잘 나서지 않는 배경에는 줄어드는 발주량이 있다. 토목사업 붐을 일으킨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부터 2012년, 대형사 일감으로 볼 수 있는 공사 계약액 1000억 원 규모 이상 토목공사는 연평균 5조1304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규모는 이전에서 반토막 난 연평균 2조2911억 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현 정부가 SOC 예산 감축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이라 전망은 더 어둡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등 대형 토목공사 일감이 많아 토목 인력을 대거 뽑던 시절이 있었다”며 “플랜트 부문 구조조정 등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국내서도 해외서도 일감 부족으로 토목 인력 비중을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