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이 대출 증가율의 둔화를 초래해 주요 은행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4일 "9·13 대책은 지난 4월 시행된 양도소득세 중과로 부동산 시장의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마저 차단했다"며 "이에 기존 주택 거래량이 감소해 은행권 대출 증가세 둔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은 연구원은 "대출 감소가 가져오는 추가적 부담은 예대율 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이라며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이 제한되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예금이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비관적 금리 전망과 낮아질 예대율을 고려하면 주요 은행주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 이후 은행의 자산 증가율은 시스템 성장률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