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회의에서 기존 통화정책을 모두 동결,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 등을 하향 조정했지만 향후의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힌 만큼 ECB 긴축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14일 분석했다.
ECB는 9월 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신흥국 시장의 취약성,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외수요 조정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정책 금리도 내년 여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10월부터 연간 150억 유로로 축소한 이후 연말에 종료할 계획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최초 금리인상을 내년 3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이를 대외 요인에 의한 조정으로 설명했고, 대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ECB가 구체적으로 향후 정책 방향을 밝힌 만큼 ECB 긴축에 대한 우려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연말부터 독일 금리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일정 기간 앞서서 반영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독일 금리도 과거 예금금리 인상을 5~10개월 앞두고 상승세로 전환됐기 때문에 내년 3분기 금리인상을 전망하더라도 연말부터는 독일 금리 반등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