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 갭 메우기’ 시작되나....수도권 전세가 1년만에 반등

입력 2018-09-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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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9주 만에, 서울은 이미 8월부터 급등세…“이사철 아직인데” 이례적 분석

오랜 기간 약세를 보여왔던 수도권 전세시장에 1년여 만에 상승기류가 찾아왔다. 특히 서울이 경인권보다도 더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9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전세가는 0.02%가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의 주간 변동률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39주 만에 처음이다.

서울 전세가도 8월 셋째 주 이후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주간 전세가 변동은 8월 셋째 주 0.14%, 8월 넷째 주 0.13%, 9월 첫째 주 0.16%의 상승을 기록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가가 0.1% 이상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7월 마지막 주 0.12% 이후로 1년여 만이다. 서울의 전세가 약세는 수도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2월에서 6월경까지 KB국민은행과 감정원 통계에서 공통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진 바 있다.

전세가는 일반적으로 이사철로 인식되는 9월에서 10월경에 전세 수요가 늘어나며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있다. 지난 기간 오랜 약세를 보여왔던 수도권 전세가의 흐름이 이사철이 아닌 8월 말경부터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전세가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급등세를 보이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오름세에 힘입어 전세가 역시 매매가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매매가의 급등세와 전세가 상승 전환 시점은 8월 중순에서 9월 초까지로 일치하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8월 셋째 주 0.72%, 넷째 주 0.92%, 9월 첫째 주 0.95%로 거의 한 주 동안 1%에 육박하는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 매매가가 1%에 달하는 상승을 기록한 것은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수도권 매매가도 마찬가지다. 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4월부터 0.02% 미만의 보합세를 보였던 수도권 매매가는 8월 셋째 주부터 0.14~0.2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9월 첫째 주 주간 상승률인 0.25% 역시 감정원의 주간 통계 집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의 전세가 상승은 특별한 계절적인 변수 등을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근래의 아파트 매매가가 급격히 오름에 따라 전세가 역시 따라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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