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미중 무역전쟁이 신흥시장에 충격줄 것”

입력 2018-09-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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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불확실성’이 문제...중국 성장에 악영향, 아시아 이웃국가들에도 퍼질 것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7월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중 무역 전쟁이 신흥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무역 전쟁 영향이 여러 국가로 확산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현실화하지 않았더라도 무역에 대한 위협 자체에서 생기는 불확실성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 전쟁이 중국의 성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통합된 공급망을 통해 아시아 이웃 국가들까지 취약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 역시 저소득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2000억 달러(약 226조 원) 규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경제 호황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신흥국들의 통화는 급락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도 외국자본의 대규모 유출을 겪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고, 아르헨티나는 IMF에 500억 달러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IMF의 통화정책은 명확성과 투명성을 중시하고 시장 운영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의사소통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긴축 정책이 약속한 균형 예산을 달성할 수 있을지를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가 시민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은 긍정적이고, 이득을 가져다준다. 무역질서를 고칠 필요는 있으나 위협해선 안 된다. 무역은 성장의 도구이자 엔진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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