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고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열려있고, 이미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혀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동의하지 않는 한 친서 내용 전체를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친서의 주요 목적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에 열려있으며 이미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해,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북미 관계 진전의 추가적인 증거”라며 “대화와 진전을 지속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정상회담이 워싱턴DC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자세한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뭔가 일어나길 원하며, 이미 실현되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9·9절 열병식에 대해서도 “북한이 처음으로 핵무기를 강조하지 않은 열병식을 했다”면서 “신뢰의 표시”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열병식은 핵무기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의 정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