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단지 이후 송파구 최대 재건축 물량으로 떠오르던 가락시영이 사업승인과 동시에 급격한 가격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가락시영은 그러나 조합원 분담금이 공개되면서 급격한 가격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직전이던 지난 3월초 가락시영은 13평형의 경우 5억8000만원까지 치솟고 일부 물건에 따라서는 6억원도 넘는 등 역대 최고 가격대를 형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포주공 등 강남권 여타 재건축 단지와는 달리 사업승인이 임박해 있는 가락시영은 고가 아파트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해 1.11대책 이후에도 거의 하락 없는 가격세를 유지해오고 있었기에 사업시행인가 이후 나타나고 있는 가격대 폭락세는 더욱 이변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락시영의 가격 폭락은 바로 조합측이 제시한 조합원 분담금에 기인한다. 중소형평형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1차 13평형의 경우 새 아파트 110㎡(33평형)에 입주하기 위해선 2억4800만원의 분담금이 필요하다.
이 경우 입주 연차에서 가락시영보다 앞서지만 입지여거에서 한 수 위인 것으로 평가되는 잠실주공3단지와 2단지 유사평형 재건축 분양권 가격이 8억5000만~9억2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입지여건의 약점을 계산에 넣더라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지 단순히 분담금만 고려한 것일 뿐이다. '준조세' 성격을 갖고 있는 개발부담금과 기반시설부담금, 그리고 아파트를 멸실해 공사 중이라도 꼬박꼬박나오게 되는 세금 등까지 포함하면 5000만원의 수익은 수익이 아닌셈이다.
중대형평형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더욱 심각해진다. 구13평형 소유자가 새아파트 138㎡(42평형)으로 갈 경우 분담금은 7억2000만원 가량이 된다. 이 경우 현재 입주를 시작한 잠실4단지 재건축 레이크팰리스 유사평형의 매매가가 13억원 선임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0이 된다. 오히려 개발부담금 등을 따지면 마이너스 사업이 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가락시영 13평형은 4억9000만원짜리 매물이 주요 매물이 된 상태다. 심지어 일부 매물에 한해서는 4억8000만원 대 매물도 하나둘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면서 가락시영의 매수세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가락시영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측이 관리처분 전 이주를 시작하면서 조합원들끼리 분쟁이 다시 시작되는 등 재건축 추진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락시영의 가격 약세 현상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