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대란 우려...원전·에너지株 ‘방긋’

입력 2018-07-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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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수준의 무더위가 한반도를 달구면서 전력사용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폭염 기록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원자력발전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뜨겁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전력예비율이 7% 선으로 떨어졌다. 보통 전력예비율이 10% 이상 유지돼야 전력수급이 안정적이다. 이보다 아래로 내려가면 대형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수급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대 전력수요도 역대 최대치(9070만㎾)를 기록했다. 통상 여름철에 기온이 1도 오르면 전력 수요가 평균 80만㎾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최대 전력수요가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현재 정지 중인 원전 한빛 3호기와 한울 2호기가 급증하는 전기 사용량에 대응하기 위해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에 대해 “최근 폭염으로 원전 가동률이 급등했다”며 “전력믹스(원전가동률)가 개선되면 한국전력의 비용도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전일 대비 900원(2.79%) 오른 3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전기술도 전일 대비 1250원(5.58%) 상승한 2만3650원 기록했다. 이밖에 한전KPS(1.75%), 두산중공업(2.45%), 우리기술(10.32%)도 동반 상승했다.

전력 대란 우려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에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와 에너지 관련주도 함께 올랐다.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S산전은 전일 대비 800원(1.04%)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격검침이 가능한 디지털 전력량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옴니시스템도 5.61% 상승했다. 신재생 에너지 기업인 에스에너지(1.01%), 유니슨(2.63%), 대성파인텍(2.87%), 씨에스윈드(6.84)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원전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내년에는 82%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 요금 규제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이른 폭염으로 전력 문제가 재부각되면서 하반기에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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