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인수戰, 장기화 될 듯

입력 2008-03-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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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오일뱅크 IPIC 보유 지분 주식매입권리 행사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힘에 따라 인수전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이 날 이사회를 열고 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IPIC가 보유한 주식 1억7155만7695주(70%) 전량에 대한 Deemed Offer(주식매입권리) 행사 통지와 함께 법적 분쟁 중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인수는 GS칼텍스와 현대중공업 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오일뱅크의 대주주인 IPIC가 현대중공업 등 舊현대계열 주주들과 체결한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며 "통지된 주식매입권리 행사는 취소가 불가능하며, 아울러 자사의 주식매입도 IPIC가 동의하지 않으면 중재판정으로 확정돼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IPIC의 계약위반 및 주식매입권리 행사에 대해 싱가폴 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법적 분쟁 중재를 신청했다.

오일뱅크 인수전은 현재 GS칼텍스를 중심으로 한 GS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IPIC가 GS측과 주식양수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오일뱅크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인수업체 중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지난해 9월 "석유류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며 "현대오일뱅크를 적정가격에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공시를 통해 "중재소요 기간 및 주식인수 가격은 미정"이라고 밝혀 오일뱅크 인수는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이 문제와 관련, GS칼텍스·GS홀딩스·GS건설 등 GS그룹 3개 계열사를 상대로 주식매수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대전지법 서산지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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