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전 국회의원(현 더미래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시민단체 출신이 새 금감원장이 되면 금융권 안팎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임 금감원장에 김 전 의원을 30일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통해 최종 선임된다. 김 내정자는 다음 주부터 금감원장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의 선임은 정부가 금융권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신임 금융위원장이나 금감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김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선임된 배경에는 지적할 이력이 없을 것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흥식 전 원장은 채용비리와 연루돼 취임 6개월 만에 낙마했다. 최 전 원장은 민간기업의 고위직과 연구기관 등을 거치며 적지 않은 주변의 민원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1999년부터 참여연대에서 활동한 이후 2012년 19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이미 이력을 검증받았다. 정부가 그를 신임 금감원장에 내정하는 데 부담이 적었을 것이란 뜻이다.
김 내정자가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앞장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금융정책과 감독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개헌에 맞춰 김 내정자가 금융감독체계의 대수술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금감원 내부는 김 내정자의 선임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바라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왔다” 며 “6개월 만에 전혀 다른 색깔의 사람이 와서 혼란스럽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