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총, 순조롭게 끝나
국민연금의 정몽구 회장 등기이사 재선임 반대 의사 표명으로 관심을 모았던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가 14일 오전 국민연금측이 불참한 가운데 순조롭게 끝났다.
현대차는 지분 4.56%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최근 정 회장이 공금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됐던 전력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등기이사 선임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주총을 앞두고 긴장해왔다.
하지만 현대차는 우호지분 37.34%를 비롯해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 40% 이상을 확보해 정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반면, 국민연금이 주총에 참석해 정 회장 등기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힐 경우 주총장에서 한바탕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는 국민연금의 주총 참석 여부를 예의주시해왔다.
현대차는 이와함께 국민연금의 정 회장 등기이사 재선임 반대로 인해 주총장에서 돌발 사태가 발생할까봐 주주가 아닌 일반인들의 주총장 출입을 통제했다.
현대차 주총은 그러나 국민연금이 서면으로만 정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사를 전해왔을 뿐 불참하면서 별다른 소동 없이 45분만에 끝났다.
한편 일부 개인 주주들이 "많은 기업들이 같은날에 주총을 여는 것은 개인 주주들의 참석을 막기 위한 일종의 담합"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