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 상당수가 개막식에 불참할 계획이다. 러시아 선수들 상당수가 자국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앞세우고 개막식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다 불상사마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에 따르면 9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러시아 선수들 상당수가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남자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피겨 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쇼트트랙, 루지, 컬링 등 선수 78명이 불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막식에는 올림픽 참가가 허용된 러시아 선수 169명 중 91명만 참석한다.
러시아 선수들 상당수는 관중들 중 반도핑 운동가들이 러시아 선수들에 야유를 보내거나 반러 구호를 외치는 등 불상사가 벌어지는 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 내에서 국가 차원의 출전이 금지된 올림픽에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참가하는 것을 애국심 부족으로 여기는 비판적 여론이 있는 점도 선수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 도핑 조작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국가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IOC의 도핑 검증을 통과한 169명의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개막식 때도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게 되며 시상식에 서더라도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게양되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