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방탄소년단 노래 'MIC Drop' 덕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개막에 앞서 진행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는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다. TV와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스포티파이'를 연동해 노래를 트는 시연 행사에서 2초 동안 흘러나온 방탄소년단 노래가 광고 효과를 톡톡히 하면서다.
이날 행사에서 이윤철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삼성 스마트 TV를 확인 버튼 하나로 스마트폰과 연결했다. 그리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를 실행했다. 그러자 TV에서 방탄소년단 'MIC Drop'이 울려 퍼졌다.
조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BTS"를 외쳤고, 이윤철 전무는 "이 분이 방탄소년단을 아는 거냐. 놀랍다"고 농담을 던졌다. 두 사람의 주거니 받거니에 행사장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행사 후 방탄소년단 노래가 삼성전자 행사에 나왔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퍼진 것.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들은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서 삼성전자 행사 영상을 퍼날랐다. 유튜브에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삼성전자 방탄'이 첫 번째로 뜰 정도다.
해당 영상은 전 세계 네티즌의 호응을 얻었다. 영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의 계정에 영상이 게시됐으며 "삼성전자 TV가 멋져 보인다", 'BTS 노래 틀었기 때문에 삼성에 관심 갖게 됐다", "삼성 굿 잡", "삼성이 2018 위너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방탄소년단 노래를 행사에 접목하는 이 아이디어는 삼성전자의 한 여직원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삼성전자는 해외 경쟁사에 비해 '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프레스 콘퍼런스를 준비하며 대리급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한 여직원은 최근 대세인 방탄소년단 노래를 틀자고 목소리를 냈고, 삼성전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접촉해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사용 허락을 받았다는 후문.
콘퍼런스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과연 CES 관람객들이 방탄소년단 노래를 알겠냐는 회의적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대세는 대세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 아시아 최초로 초대받았으며 미국 지상파 3사 토크쇼에 모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