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의 부스는 미국 진출 무산 소식에도 불구하고 ‘메이트 10’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당초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기조연설에서 미국 진출 선언을 계획했다.
그러나 행사가 열리기 불과 몇 시간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와 화웨이 간의 협상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WSJ는 협상 무산의 원인으로 중국 첨단 기술 스파이 행위를 의심하는 미국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였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배우 중 하나인 갤 가돗을 최고경험책임자로 영입했고, 미국인에게 ‘화웨이’ 발음을 친숙하게 만들고자 ‘와 웨이(Wow Way)’라는 옥외 광고판을 만들어 걸기도 했다.
유 CEO는 기조연설에서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 제품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미국 소비자들은 최고의 선택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통신사업자에게도 큰 손실이지만, 가장 큰 피해는 미국의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온라인, 유통채널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웨이는 미국 진출을 염두해 이번 CES에서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10’ 시리즈 20여대를 전시장 입구에 전면 배치했다. 또한 P10, 아너 V10, 노바2 등 중저가 제품 10여대를 전시장 중앙에 배치했다.
비록 화웨이의 진출은 무산됐지만 전시장에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체험하고자 수많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