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8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의 흥행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준 장(Jun Zhang) 로젠블랫 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아이폰8 시리즈의 중국 사전예약 수치는 아이폰6S, 아이폰7 시리즈보다 낮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징동(JD.com)에서 3일 동안 집계된 아이폰8 시리즈 사전 예약 물량은 150만 대 수준으로, 같은 기간 아이폰7 시리즈가 350만 대를 기록했던과 차이가 크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에서도 같은 기간 집계된 아이폰8 시리즈 사전 예약 물량은 100만 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7은 250만 대, 아이폰6가 350만 대의 선주문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준 장 연구원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8은 64GB는 699달러(약 79만 원), 256GB는 849달러(약 96만 원)이며, 아이폰X는 64GB 999달러(약 113만 원), 256GB는1149달러(약 13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8은 아이폰8 시리즈보다 사전예약 수치가 더욱 낮다. 21일 기준 중국 징동에서 사전 예약 대수는 9300대에 불과했다. 한국에서는 사전 예약 판매 첫날에만 39만5000대를 기록해 신기록을 세운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갤럭시노트8은 64GB 6988위안(약 120만8000원), 128GB 7388위안(약 127만7000원), 256GB 7988위안(약 138만1000원)에 판매된다. 또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사전예약을 하려면 100위안의 예치금을 내야한다. 높은 가격과 예치금의 이유 외에도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고전을 겪자 중국 언론들은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의 낮은 예약률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아이폰8에 대해서는 준 장 연구원이 밝힌 수치를 들어 ‘애플의 혁신속도가 느려졌다’고 표현하는 한편, 갤럭시노트8에 대해서는 애플의 아이폰8 시리즈와 비교해 더 낮은 수치를 지적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중국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샤오미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미믹스2’를 공개했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견줄만한 스펙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64GB 모델의 경우 3299위안(한화 약 57만원)부터 시작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화웨이는 다음 달 16일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10’출시를 앞두고 있다. 발표에 앞서 화웨이는 공식 트위터에 사과 한 알이 파 먹혀 사라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또한 공식 페이스북에는 아이폰X의 얼굴인식 기능을 조롱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애플을 도발하며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