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도 한동안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고가아파트가 대선 이후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부동산 경공매 전문업체'지지옥션'에 따름녀, 지난해 11월 1차례 유찰됐던 타워팰리스 A동 5405(238㎡ 72평형)에 대한 2회차 경매에서 최초 감정가 33억원의 85.5%인 최종 낙찰가 28억2300만원에 팔렸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거래된 사례가 없지만 인근 공인 중개업소에서 말하는 이 아파트의 시세는 29억원~32억원 선으로, 대선 전 6억 이상 고가아파트의 낙찰가률이 70%대 후반에 비하면 오늘 경매된 타워팰리스는 대선 이후 회복되는 고가아파트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앞서, 지지옥션이 대선 전(11월19일~12월18일)과 후(12월20일~1월22일), 한달 간 고가아파트 경매시장을 분석한 결과, 대선 이후 낙찰률과 낙찰가율,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고, 낙찰률은 35.4%에서 36.7%로 1.3%p 올랐고,낙찰가율은79.8%보다 2.4%p 높은 82.2%를 기록했다.
특히, 한 아파트당 평균 응찰자수가 변화의 폭이 가장 컸는데 대선 전 4.4명에서 이후 7.1명으로 2.7명 이상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와함께, 지난 22일 중앙지방법원 12계에서 진행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아파트 214동 610호(115㎡ 35평형)경매에는 총 11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 9억원의 97%에 이르는 8억7120만원에 낙찰됐고, 서초구 반포동 미도아파트 309동 801호(112㎡ 34평형)는 9명이 응찰해 감정가 8억7000만원의 90%인 7억839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부동산 걸래세 및 양도세 인하 방침이 현실화 되면서, 한동안 소외됐던 강남권 고가아파트가 들썩 거리며 경매시장의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며"하지만 세율의 완화폭 시기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 가면서 조절될 것으로 예상돼, 예전수준의 가격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