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다

입력 2008-01-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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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증시 상황을 보고 투자자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전날의 상승이 '하룻밤의 꿈'으로 끝나지 말고 조금 더 지속되기를 모두가 바랬기 때문이다.

전날 다행히 미국이 엿새 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이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 줬다. 외국인들의 매도 포지션은 상당히 약해졌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나흘 만에 매수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끈 느낌이다.

당분간 미국이나 유럽 쪽의 움직임을 좀 더 주시해야겠지만, 월말 개최 예정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고, 또 부시 행정부의 좀 더 구체적이면서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도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 높다.

따라서 당분간 지수는 과거와 같은 폭락장은 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된다. 금리인하 조치나 경기부양책 등이 미국의 경기침체와 신용위기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며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더욱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시장도 조금은 휘청되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국중권 임정현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긴급 FOMC 회의에서의 전격 금리인하와 이에 따른 증시의 반등으로 오랜만에 반가운 상승을 이어갔으며 글로벌 증시는 이제 다소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그는 "30일 FOMC회의에서의 추가금리 인하 전망과 게다가 0.50%P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글로벌 서브 프라임 우려는 상당 폭 수그러들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임 연구원은 "이렇듯 긴급하게 대폭의 금리인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 즉 미국의 경기후퇴의 심각성만큼은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부분"이라며 "따라서 경기와 실적의 거울인 증시는 단기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중기 조정의 압력에서 쉽사리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연구원은 "위기는 기회"라며 "더 큰 위기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1600포인트 부근에서는 다소 적극적인 매수 마인드로 시장 접근을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최순호 연구원은 "오늘의 지수 반등이 의미 있는 수준의 바닥을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아직 낮으며 침체가 오더라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본 전제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고 있는 느낌이 긍정적"이라며 "따라서 그는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 및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증시 안정에 배팅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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