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 넌 파도 타니? 난 증시 탄다!

입력 2017-08-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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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선 넘어섰던 코스피 휴가철 맞아 ‘숨고르기’

추경·外人 매수세·대장株 3분기 실적 장밋빛 전망

“추가상승 여력 충분… IT·금융株 저가매수 기회”

최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넘으면서 단기 고점에 따른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서머랠리(summer rally)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올 상반기 뜨거웠던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가 24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7월 말부터 시작된 휴가철을 맞아 숨고르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증시가 추가 상승의 길로 접어들지, 아니면 잠시 쉬어갈지에 대한 방향성 잡기에 나선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서머랠리’를 예상하고 있다.

서머랠리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펀드매니저들이 미리 주식을 사 놓고 휴가를 떠나 매년 6월에서 7월, 늦게는 8월초까지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여름철 증시를 말한다.

◇갑자기 돌아선 외국인…추세전환(?)=지난 달 29일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세가 코스피지수를 대폭 끌어내리면서 장중 2400도 붕괴됐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1633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월 316억 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올해 우리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 수급이 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상승 기조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도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고 여전히 싸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3분기에도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IT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각각 14조5226억 원과 3조633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였던 2분기 실적을 또 한번 넘어설 전망이다. 또 은행주도 3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각각 9901억 원, 8920억 원으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크게 웃돈 가운데 3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7.4%, 43.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금요일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매도에 따른 시장 급락에 대해 셀 코리아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경기 혹은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고, 밸류에이션 역시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IT의 시장 주도력이 컸던 만큼 조정 압력도 컸으며, 3분기 실적 전망이 다소 톤 다운될 수 있다는 정도에서 주가 조정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펀더멘탈 견고…위기가 아닌 기회=단기적으로 시장의 숨고르기는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속도 조절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하락 폭이 2.1% 에 불과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8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절대적인 레벨은 낮은 수준이다. 쉽게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애플(17.3배)과 인텔(12.6배) 등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 돼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신고가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특히 달러 약세에서 기인한 외국인 매수세가 랠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밸류에이션과 이익모멘텀도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극적으로 국회를 통과한 11.3조원 규모의 추경도 주식시장에 분명한 호재”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코스피의 2분기 이익 추정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IT와 금융 업종은 타 업종과 달리 이익 기대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순환매 장세로 특정 업종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탄탄한 실적이 예상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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