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출신의 최고경영자(CEO)로 잘 알려진 코리안리재보험 박종원 사장이 7년여만에 자사주를 매입해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대표가 자사 주식 7700주를 주당 1만 2800원에 장내 매수해 0.01%의 지분을 갖게 됐다.
박 대표는 그동안 회사로부터 받은 스톡옵션 행사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이 업계의 관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박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01년 1월 이후 7년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박 사장은 지난 2001년 취득한 자사주 10만주를 그해 8월부터 2004년까지 전량 처분함으로써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다가 이번에 자사주를 사들인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이처럼 회사의 대표가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것은 향후 회사에 대한 책임경영의 의지로 표현되고 있다. 또 현재 코리안리재보험의 주가의 경우 지난 10월 16일 최근 최고점인 1만6800원 대비 현재 1만2000원대의 가격이 형성돼 있어 그동안 큰 폭의 주가하락도 이번 매입에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박 대표는 관료 출신의 최고경영자로 지난 1998년 7월 코리안리(당시 대한재보험)에 취임한 이후 스톡옵션을 통한 거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박 대표가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1999년 행사가 1만5700원에 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으며 3년 뒤 이를 전량 행사했다. 또 그는 2001년 8월에도 행사가 1480원에 5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2005년 4월 40만주를 행사했다.
지금까지 행사한 스톡옵션으로 인해 29억원 가량의 차익이 났으며 잔여분에 대한 평가차익까지 합할 경우 6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박 사장은 행시 14회로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재정경제부 공보관(이사관)을 거쳐 코리안리도 옮겨온 뒤 지난 6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4연임에 성공하며 10년째 코리안리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