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사업 발판 삼아 주가 랠리 이어가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인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알파벳 자회사)의 앞글자를 딴 ‘FANG’ 기업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모두 올해 주가가 30% 이상 뛰었다. 아마존의 주가는 1년간 약 33% 상승했으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0달러를 찍었다. 미국 증시에서 1000달러를 돌파한 종목은 앞서 14개가 있었고 기술주 중에서는 온라인예약서비스업체인 프라이스라인그룹이 유일했다.
FANG 기업에 더해 전통적인 정보·기술(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술주 상승세에 가세하며 올해를 ‘기술주의 해’로 만들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MS의 현재 시가총액은 5400억 달러(약 604조8000억 원)다. 아마존이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4750억 달러로 MS에 한참 못 미친다.
MS가 주가 랠리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점이 꼽힌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뒤를 바짝 좇고 있다. 회계연도 3분기(2017년 1~3월) 애저의 매출은 93% 급증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365의 매출은 45% 늘어났다. 현재 MS는 매출의 3분의 1, 영업이익의 40%를 클라우드 사업에서 창출한다.
2014년 취임한 나델라 CEO는 스티브 발머 전 CEO의 부진을 씻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발머 전 CEO는 데스크톱에서 태블릿,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는 디지털 기기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윈도8을 야심 차게 내놨으나 실망스러운 성과로 압박을 받았다. 발머 CEO는 이날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주가를 통제할 수 없었다”며 “재임 당시 이익을 내는 데 내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또 “지금 나델라 CEO는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12월에 MS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인 링크트인을 260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성장세에 도움이 됐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링크트인 인수는 MS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인수합병이다. 2012년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를 인수했으나 노키아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MS는 링크트인에 독립성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