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ㆍ영업익 전년비 13%ㆍ41%↑..매출 중 수출비중 60%↑ 고순도 실적 지속
메디톡스의 실적 상승세가 거침없다. 보툴리눔톡신제제와 필러의 성장세를 앞세워 최근 9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하며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50%를 상회하는 고순도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며 내실있는 고공비행을 지속 중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메디톡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5억원으로 전년보다 40.7% 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2.3%에 달한다.
메디톡스의 1분기 영업이익 212억원은 매출 규모가 5배 이상 많은 녹십자(매출 2754억원, 영업이익 137억원), 대웅제약(매출 2259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상당수 제약사들이 자체개발 의약품의 한계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지만 메디톡스는 순도 높은 실적을 과시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분기별 매출 추이를 보면 메디톡스는 지난 2014년 4분기 144억원을 기록한 이후 9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에 매출 규모는 181.7% 늘었다. 2015년 3분기 앨러간으로부터 유입된 계약금과 마일스톤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급증한 것을 제외하면 9주 연속 분기 매출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또 2015년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의 연속이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제제 ‘메디톡신’과 ‘이노톡스’, 히알루론산필러 ‘뉴라미스’가 간판 제품이다. 보툴리눔톡신제제와 필러 제품이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국내업체 중 가장 먼저 보툴리눔톡신제제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2년 필러 시장에 진출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메디톡신, 이노톡스, 뉴라미스 등이 국내외에서 우수한 효능을 인정받으며 실적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 “자체 구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원가율을 확보,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의 실적에는 앨러간과 체결한 기술 수출 계약금도 일부 포함된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앨러간과 총 3억6200만달러 규모의 ‘이노톡스’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톡스는 동결 건조 방식의 기존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액상 형태로 개선한 제품이다. 이 계약으로 메디톡스는 계약금 6500만달러를 받았고, 분할 수익 인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출 실적은 26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9%를 차지했다. 2015년 기준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16조9696억원)에서 수출(29억달러, 약 3조3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도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내실을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다.
연도별 수출 실적을 보면 2014년 239억원에서 지난해 836억원으로 2년새 250% 증가했다. 매출에서 수출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1.4%에서 지난해 62.8%로 껑충뛰었다. 최근 실적 상승세는 수출이 주도한 셈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의 79%를 올렸고 아메리카 지역에서도 매출의 16%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메디톡신과 이노톡스가 공급되는 지역에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필러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라고 했다.
메디톡스 측은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약 60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톡신제제의 생산이 가능한 오송3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소식이다. 기존에는 연간 1600억원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1공장에서만 메디톡신 등을 생산해 공급 부족을 겪었지만 3공장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연면적 1만5328㎡ 규모인 제3공장 부지 내 미국 FDA의 cGMP와 유럽 EMA의 EU GMP 기준에 부합하는 필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향후 미국 및 유럽 등 선진시장에 히알루론산 필러 등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앨러간에 기술수출한 이노톡스가 올해 임상3상시험 진입이 예상된다”면서 “보툴리눔톡신제제와 필러를 캐시카우로 활용해 바이오 신약도 개발도 구상 중이다. 5년내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설정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