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ㆍ금감원 대리전 양상 관심
고 강권석 기업은행장 후임 공모에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과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2파전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이날 오후 3시에 새 은행장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과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우철 부원장은 지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기업은행장 공모는 진 전 차관과 윤 부위원장의 2파전이 된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적은 수만이 응모했다"며 "진 전 차관과 윤 부위원장의 2파전 양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재경부와 금감원의 전현식 차관급 인사가 나란히 응모한 만큼 두 기관의 대리전으로 비춰지고 있어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행추위는 오는 14일까지 면접을 통해 2배수의 후보를 재정경제부에 추천할 방침이며, 재경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청와대는 재경부 장관의 제청이 있은 후 오는 18일경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이번 응모와 관련 "많은 인사들이 공모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노동조합이 요구했던 전ㆍ현직 차관급이 공모한 것에 대해 기업은행의 위상과 역할에 비춰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추천권자인 재경부와 임명권자인 청와대가 학연이나 지연, 정치적 판단을 자제하고, 자체 검증기준 외에 노동조합이 제시한 차기 은행장의 덕목과 기준에 의거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