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 대웅제약 매출 유한양행 넘어설 것으로 전망
동아제약과 함께 전통적으로 제약업계 양강 대표브랜드였던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순위에서 차츰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형국에 놓이게 됐다.
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에서 업계 4위인 대웅제약의 매출이 유한양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기업분석보고서를 살펴보면 대웅제약(3월말 결산법인)의 올해 예상매출액이 4810억원으로, 유한양행(4800억원)에 비해 근소하게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굿모닝신한증권도 대웅제약의 매출(4845억원)이 유한양행(4821억원)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대웅제약(4927억원)이 유한양행 매출(4800억원)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추정실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증권사의 기업분석보고서도 상당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작성되는 점을 감안할 때 유한양행의 업계 3위 위치가 확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의 지속적인 성장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이혜원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올메텍·우루사·글리아티린 등 대형품목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비스도 매출이 대폭 성장하고 있어 매출 성장세가 양호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이 성인 치료제와 삶의 질 개선제품의 라인업이 유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구비가 된 점도 장기적으로 유한양행의 업계 3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업계 2위 자리를 한미약품에 내준 뒤 불과 1년만에 업계 3위 자리마저 위협받게 됐다.
또한 지난 달 보건복지부가 약가재평가를 실시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제약업체도 유한양행으로, 총 89억원의 매출이 감소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경우 다른 제약사에 비해 매출액이 큰 항생제와 항암제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약가재평가로 인한 피해가 다른 곳에 비해 클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세세한 요소들이 매출에 영향을 준다면 업계 순위 재편이 헛된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