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사장, 연임 유력시...김신배ㆍ박병무 사장, 자리보전 변수 많아
통신업계 CEO들이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거나 M&A 따른 조직개편의 영향으로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 사추위는 3일 남 사장을 차기 사장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남 사장이 선임되면 KT 민영화 이후 최초로 연임되는 사장이 돼 2011년 정기주총까지 KT의 CEO를 계속 맡게 된다.
남 사장은 사추위로부터 지난 2년간 고객중심 회사로의 변신을 통해 고객신뢰를 회복하고 본격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그동안 남 사장은 KT 실적 부진 및 신사업 추진 미비 등 연임 여부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가 향후 IPTV, 와이브로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고 KTF와의 합병 등 중요한 경영 이슈가 있다는 점에서 남 사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사추위 관계자는 "KT의 제반 경영 여건과 민영 3기의 과제를 고려할 때 현 남중수 사장이 가장 적임자라는데 모든 사추위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임기 동안 SK텔레콤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했으며, 그룹 내에서 IT전문 CEO로 통한다는 점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SK텔레콤에서 연임한 CEO가 한명도 없다는 점과 SK그룹 핵심 CEO들의 인사 과정에서 계열사간 자리이동도 가능해 김 사장의 연임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따른 변수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CEO를 비롯해 임원진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김 사장의 연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SK 계열사 CEO급이나 SK텔레콤 임원을 지냈던 일부 인사들도 SK텔레콤 차기 CEO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출신인 박 사장은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에 이어 지난해 3월 하나로텔레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뉴브리지 출신인 박 사장을 대신해 그룹 계열사에서 CEO급 인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박 사장이 임기 동안 하나로텔레콤의 흑자전환을 이끄는 등 실적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인수 후에도 당분간 CEO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CEO 3인방이 내년 초 진퇴를 두고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