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유난히 지독한 계절이 아닌가 싶다.
일일 변동성은 물론이거니와 주간단위로 지수 100포인트(5%대)의 등락을 보이는 시장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울렁증이 생길 정도이다.
이러한 변동성 장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순간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를 떠올려본다.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승랠리는 조선, 기계, 철강 등 중국수혜주라는 멋진 간판을 내세운 화려한 업종랠리였다.
이 당시는 이격부담 및 밸류에이션 부담을 뒤로한 채 달리는 종목만이 달리는 시기로, 열심히 종목을 분석하고 자신의 투자원칙을 철저하게 지켰던 부지런한 개미와 같은 투자가보다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추격매수를 했던 배짱이와 같은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지금은 어떠한가? 뒤늦은 고점에 막차를 탄 배짱이 같은 투자자는 막대한 데미지를 입고 주식시장을 떠났거나,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개미가 될 것인가? 베짱이가 될 것인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확고한 매매철학을 가지고 이 잔인한 시기를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는 개미와 같은 투자가가 되기 위해서는 ‘삼불삼행’의 원칙을 꼭 지키라고 말하고 싶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원칙 중 첫 번째는 추격매수이다.
최근처럼 시장이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는 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한다고 하여,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독단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 할 수 있으며 전강후약의 흐름에서 대손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은 반대로 뇌동투매를 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이란 본래가 개인들의 투매를 소화하고 반등하는 잔인한 시장이며, 국내 내부적인 수급주체인 기관 또한 투매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시장분위기에 휩쓸려 일괄투매에 나서는 것은 고점매수와 저점매도의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그 마지막은 심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매매에 임하는 것이다.
위험자산인 주식이란 영역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며, 심리적인 요인이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정확한 지수예측은 신이 아닌 이상 가능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대응을 하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원칙을 지켜냈다면, 다음으로 행해야 할 세 가지 원칙의 첫 번째는 가치투자를 해야 한 다는 것이다.
이것은 삼불을 행할 수 있는 원천적인 요인으로, 기업 내부적인 펀더멘탈이 확실한 종목이고 또 그 종목에 대한 자신의 확신이 강하다면, 지수등락에 따른 잔파도는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두 종목에 자신의 투자금액 전부를 투자하는 이른바 ‘몰빵'식의 투자는 주가상승 시 그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 반대로 한정된 종목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어 대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체계적인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행해야 할 것은 몸통전략을 고수하라는 것이다.
흔히 주식을 사람의 몸과 비유하는데, 발바닥에서 매수하여 머리끝에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들도 불가능한 일이다.
하물며 개인투자자들의 경우는 어떠하겠는가? 총 없는 전쟁터인 주식시장에서 장수하는 비결은 무릎에 사서 어깨에 수익을 확정하는 바로 이 몸통전략에 있다.
[ 삼불(三不) : 1. 추격매수 금지 / 2. 뇌동투매 금지 / 3. 심리불안 금지
삼행(三行) : 1. 가치투자 / 2. 분산투자 / 3. 몸통전략 ]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쉽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 느끼고 실천에 옮길 때, 그 위력이 비로소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