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17 프로야구' 31일 개막전, 선발 마운드 모두 '외국인 투수'…"한국 대형 투수가 없다!"

입력 2017-03-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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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야구위원회(KBO))

국내 프로야구 '2017시즌 KBO리그'가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이 펼쳐진다. 특히 '2017 프로야구 개막전'은 10구단 모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워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31일 오후 7시 잠실(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고척(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문학(kt 위즈-SK 와이번스)·대구(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마산구장(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시에 개막전을 펼친다.

특히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용병 선수가 개막전 모든 선발 자리를 꿰차 눈길을 끈다.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각각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더스틴 니퍼트가 맞붙는다.

올 시즌 KBO리그에 처음 입성하는 비야누에바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1년을 보낸 선수다. 최근 3년간은 불펜에서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풀타임 소화하며 통산 476경기 선발에 나섰다.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는 물론 매우 느린 커브인 이퓨스까지 장착했다.

니퍼트는 자타공인 'KBO리그에서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2015시즌 제외) 5차례 개막전 선발을 맡았으며 4승 1패,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여태 리그 최다승(22승)으로 다승왕, 평균자책점 1위(2.95), 승률 1위(0.880) 등을 거두며 두산을 최강 팀으로 만드는 데 공을 세웠다.

두 선수는 이미 10년 전 MLB에서 한차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2007년 불펜으로 마주한 당시 비야누에바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챙겼다. 10년 만의 리턴매치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화와 두산 두 팀의 전력만을 놓고 본다면 두산이 평균자책점 4.20, 타율 0.329로 한화(7.72/0.266)에 앞선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헨리 소사(LG 트윈스)와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이 대결을 벌인다. 소사는 지난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하며 넥센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

밴헤켄은 지난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유독 LG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은다. 밴헤켄은 LG전 통산 19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2.58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LG는 2014년 10월 3일 경기 이후 밴헤켄을 이긴 적이 없다.

kt 위즈의 돈 로치와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는 이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승부를 겨룬다.

kt 위즈는 2년 연속 최하위를 설욕하기 위해 올 시즌 감독을 교체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택했고 시범경기에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로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3번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00(15이닝 5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1선발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치는 평균 구속 140km 중후반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효자' 켈리를 내세운 SK도 만만찮다. 그간의 부진을 딛고자 힐만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켈리 역시 최근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켈리가 올 시즌 합류한 스캇 다이아몬드와 원투펀치를 이뤄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김광현의 공백을 메울지 주목된다. 켈리는 지난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와 재크 페트릭(삼성 라이온즈)이 선발로 나선다. 헥터는 지난 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맹활약해 올 시즌을 앞두고 170만 달러(19억여 원)에 KIA와 재계약했다.

페트릭은 당초 기대를 모았던 앤서리 레나도가 부상으로 이탈해 개막전에 나서게 됐다.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창원 마산종합운동장에서는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와 제프 맨쉽(NC 다이노스)의 '강대강' 대결이 펼쳐진다.

레일리는 지난시즌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한 롯데 에이스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시속 142~14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NC가 180만 달러(20억여 원)를 투자해 영입한 맨쉽은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KBO리그에 복귀하는 이대호(롯데)를 막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막강한 이력으로 거액 연봉을 받고 한국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들은 2017 시즌 1선발에 배치됐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만큼 KBO리그에 인재가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끈 김인식 감독은 대회 마지막 경기인 대만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뒤 "최근 10여 년간 류현진이나 김광현 같은 투수가 안 나오고 있다. 오늘도 결과는 이겼지만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점수를 내준 건 투수가 약하다는 증거다"라며 한국 프로야구에서 대형 투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꼬집기도 했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엠스플) 해설위원 역시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17 엠스플 야구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WBC의 충격적인 결과는 투수 부족으로 나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2017 WBC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잇달아 지면서 조기탈락했다.

이미 수년째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는데다가 용병 선수로 그 부족분을 채우려다 보니 KBO리그의 평균 연봉은 나날이 증가세다.

2017 KBO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265명의 평균 연봉은 2억8047만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팬들은 "일본 환율과 비교했을때, 리그 규모와 물가를 고려하면 (한국은) 엄청난 거품", "가성비 꽝"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한국야구위원회(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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