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Cㆍ진양산업 등 최대주주 잇따라 자사주 매입
최근 국내외 여건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대주주들의 주식 매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견실한 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최근 연이은 하락장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가운데 이들 업체의 대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플랜트설비 제조업체로 유명한 S&TC의 경우 최근 최고점 대비 50%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불과 11월 초까지만 해도 6만원을 넘던 주식이 한달도 안돼 3만원대로 주저 앉고 말았다.
이러한 가운데 S&TC 최평규 회장이 지난 21일 S&TC 주식 5만주를 사들인데 이어 22일에도 8만3880(0.75%)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 폴리우레탄 발포성형물 제조업체인 진양산업도 하락폭은 그다지 크진 않지만 최근 고점 대비 30% 가량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양규모 회장이 지난 12일 90만주를 매집한 가운데 23일에도 2만여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지주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여서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차원에서 주가 매집이 이뤄지고 있으나 최근 주가 하락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동양제철화학 역시 11월 15일까지 4일간 28.5%나 하락하며 24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동양제철화학 이수영 회장의 세 자녀들과 더불어 특수관계인들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대원강업을 비롯한 비에이치, 고려아연, 오알켐 등 최대주주들의 지분 매집이나 자사주 신탁 계약을 통해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자사주를 꾸준히 확보해 나가는 것은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과 자사의 가치 대비 주가하락이 크다는 것에 기인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견고한 중견기업들의 경우 최근의 주가 하락이 오히려 자사주를 취득함으로써 쉽게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이뤄낼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자사주 매입이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나 가시적인 성과 없는 자사주 매입은 신중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