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이 이라크 모술에서 오폭해 민간인 100여 명이 사망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연합군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서 이라크군이 IS 무장세력을 타깃으로 폭격을 요청했다. 연합군은 “공습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 17일 동맹군이 IS 전사들과 장비들을 공습한 모술의 서부 지역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지역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우리 목표는 항상 민간인 희생자가 없는 것이지만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는 IS의 비인간적인 전략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군과 이라크 현지 군은 작년 10월부터 모술에서 공습을 강화했다.
구조 작업을 벌인 이라크 당국자들은 24일 해가 질 때까지 파괴된 건물에서 83명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시신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현장 복구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모술 전투가 6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민간인 희생자도 늘고 있다. 이라크인권관측소는 지난 1월 모술 전투로 민간인 38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술 동부 지역에서도 수개월째 지속한 전투에 2190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한 것은 잘못됐고 IS를 격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는 모술을 IS로부터 탈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IS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 30억 달러를 포함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