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디프신소재 인수…신규 사업으로 제2의 도약
현재 창업주 2세들은 동양제철화학을 중심으로 삼광유리, 유니온 등 2세 체제를 구축한 이후 조금씩 3세 체제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고 이회림 명예회장의 계열사 지분이 완벽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나 계열사별 형제들간의 지분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세 후계분할 구도 일찌감치 자리잡아
재계 서열 44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동양화학그룹의 후계 분할 구도는 일찌감치 정리가 이뤄진 상태다.
고 이회림 회장의 장남인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은 동양제철화학을, 2남인 이복영 회장은 삼광유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어 이회림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회삼 유니온 회장 일가의 아들 이건영 대표이사는 유니온의 최대주주에 올라 2세 구도를 갖췄다.
현 동양제철화학 이수영 회장은 동양제철화학 13.02%와 유니온(0.48%), 유니드(6.2%), OCI상사(22.92%), 불스원(21.75%)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이수영 회장은 동양제철화학을 통해 동양실리콘(이하 동양제철화학 지분율 100%), 이양화학(50%), 디씨페로(50%), 오씨아이정보통신(62.5%), 라디오인천(22.5%), 소디프신소재(25.78%) 등의 계열사들까지 지배권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2남인 이복영 삼광유리회장은 삼광유리(22.04%), 동양제철화학(6.61%), 유니온(0.46%), 유니드(2.6%), OCI상사(14.58%), 이테크건설(5.0%) 등을 보유하고 있다.
3남 이화영(55) 유니드 회장은 55.8%에 이르는 유니드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중 2.4% 밖에 갖고 있지 않다. 유니드는 동양화학그룹내에서 탄산칼륨, 가성칼륨 등 기초 무기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유니드의 최대주주는 25.1%를 보유한 오씨아이상사다.
OCI상사는 무역업체로 이회림 명예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75.0%를 소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화영 회장이 가장 많은 37.50%를 보유하고 있다.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에 대한 지분은 적지만 OCI상사→유니드를 통한 출자 흐름을 통해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는 셈이다.
◆ 유니온은 고 이회삼 회장 일가에 ‘안착’
아울러 동양화학그룹 창업주 이회림(89)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회삼 유니온 회장이 타계함에 따라 계열사인 유니온은 이회삼 회장 아들인 이건영 사장에게로 돌아갔다.
고 이회삼 회장의 아들인 이건영 대표이사를 정점으로 한 독립경영 체제가 형성됐다.
아울러 동양제철화학 이우현 부사장 및 불스원 이우정 사장, 이지현씨 등 동양제철화학그룹 이수영 회장의 세 자녀들이 지난 5월 조부인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20만주(14.07%)도 7월말 이후 계속해서 처분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유니온은 이건영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가운데 고 이회삼 회장 일가의 몫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동양화학그룹은 7월 이회림 명예회장 별세 이전부터 장남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동양제철화학, 2남 이복영 삼광유리 회장-삼광유리, 3남 이화영 회장-유니드 등 사실상 2세 분할 구도가 완성됐었다.
◆ 동양화학그룹 3세 체제 ‘터닦기’
한편 동양제철화학 이수영 회장의 세 자녀들이 지난 14일 장내매수를 통해 동양제철화학의 지분을 매집, 창업주 3세 체제를 위한 터닦기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이수영 회장의 세 자녀인 우현씨와 우정씨 그리고 지현씨 등은 장내에서 5829주를 매집했다.
이들 형제가 매입한 지분은 0.03%에 불과하나 지난 7월 이후 계열사 유니온 지분을 지속적으로 처분한 데 이은 동양제철화학 주식 매집이다.
이우현씨는 현재 동양제철화학 부사장으로 근무중에 있으며 이날 총 매입한 주식은 1048주로 21만1258주(1.06%)를 보유하게 됐다.
또 불스원 이우정 사장과 이지현씨는 이날 각각 3515주와 1266주를 매입해 19만3664주(0.97%)와 5514주(0.03%)를 보유하게 됐다.
◆ 동양제철화학 중심으로 태양광 등 신성장동력 발굴
동양화학그룹은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모태로 불리면서 국내 화학업계를 선도한 기업이다. 동양제철화학을 중심으로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동양화학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2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3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동양화학그룹은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해 삼광유리공업, 유니드, 유니온, 이테크건설, 소디프신소재 등 6개 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아울러 비상장사는 동양실리콘, 이양화학, 오덱, 디씨페로, 오씨아이상사, 오씨아이정보통신, 신영목재, 불스원, 군장에너지, 아이티브이미디어, 라디오인천 등 11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동양화학제철을 중심으로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양전지 웨이퍼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가 국내에서 극히 드문 가운데 사실상 국내 원재료 독점 공급업체가 바로 동양제철화학이다.
동양제철화학은 국내 최초로 군산에 공장을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 독자적인 대박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세계적으로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가 6개 업체밖에 되지 않아 향후 막대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성시종 기자 ssj@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