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9거래일 연속 ‘사자세’...코스피 시총 466조 돌파

입력 2017-01-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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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외인 투자 유입 현상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도 전일 기준 466조7477억 원으로 지난 5일 467조1192억 원에 근접했다.

기관투자자들이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는 등 미 금리인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외국인 유입세는 강화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현상에도 순매수가 이어져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최근 한 달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2958억 원에 달한다. 전일 1646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 5일을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KB금융(849억 원), 우리은행(797억 원), 메리츠종금증권(95억 원) 등 은행주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규제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업종에도 저가 매수세가 쏠렸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외인 매수세에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12월 30일까지 1000억 원에 달했던 외국인 채권 순투자 자금이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신흥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 회복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다.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0.5% 상승한 3171포인트로 마감하며 강세로 전환했다. 외환보유고 잔액이 심리 마지노선인 3조 달러를 지켜냈다. 베트남 VN지수 역시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하는 등 해외자금 유입 지속에 0.4% 추가 상승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이탈보다는 유입에 무게를 둔다”며 “그동안 달러 강세 모멘텀으로 주목했던 미국 대선 전후 정책 불확실성, 미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오히려 통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을 점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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