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폭탄에 시작된 역전세난… 집주인 “임차인 없나요?”

입력 2016-12-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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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폭탄이 예고되면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몰린 지역에서 ‘역전세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벌써부터 임차인 구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7만8534가구로 올해 1분기 입주예정 아파트 규모(5만9881가구) 보다 31.2%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만2761가구(서울 1만2242가구 포함) △지방 4만5773가구다. 수도권의 경우 내년 1월에만 김포 강정과 남양주 별내에서 각각 3481가구와 1426가구 등 1만743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2월에는 서울 강동(3658가구), 한강신도시(1235가구) 등 1만5549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중소형 주택 위주로 입주 물량이 쏠림세를 보였다.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2만3851가구 △60~85㎡ 4만7260가구 △85㎡ 초과 7423가구로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전체의 90.5%를 차지한다.

닥터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신도시별로는 화성 동탄2신도시가 1만2450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수원 호매실지구(7515가구), 시흥 배곧신도시(7294가구), 김포한강신도시(7048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입주물량 증가세로 인해 신규물량이 몰린 지역 내 임대차 시장에서는 이미 임차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위 ‘역전세난’을 방불케하면서 전세가격 역시 한 달 사이 2000여만 원 가까이 내려갔다.

화성 신동탄SK뷰파크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8㎡ 전셋집이 최근 2억250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한 달 전에만 해도 2억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옆 단지에 e편한세상 화성이 내년 2월에 입주하면서 기존에 거주하던 전세세입자들이 대거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화성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존 단지에서 살던 임차인들이 옆 단지로 전셋집을 옮기거나 아예 매매를 한 탓에 매물로 나온 물량이 꽤 된다”며 “입주까지 아직 기간이 남아있지만 일부 집주인들은 전셋집이 빠지지 않아 가격을 더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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