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블랙먼데이' 20주년 미국증시 급락

입력 2007-10-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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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20주년을 맞은 미국 증시가 19일(현지시간) 경기침체 우려와 부진한 기업 실적, 장중 유가가 90달러를 넘으면서 다우산업평균이 370P 가까이 급락했다.

블랙먼데이였던 1987년 10월 19일 미국 증시는 하룻동안 23% 폭락했었다. 현재 지수로 환산하면 3000P 정도가 된다

설마했던 기업들의 연이은 부진한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또한 국제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이 90달러를 장중 돌파하면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미국 국채수익률과 달러 가치 역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522.02로 전일보다 2.64%(366.94포인트) 하락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2.65%(74.15포인트) 급락한 2725.1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56%(39.45포인트) 떨어진 1500.6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5.01로 전일보다 4.30%(21.32포인트) 폭락했다.

금융주들의 실적부진이 특히 심해 와코비아 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1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혀 6년래 첫 감소치를 기록했다. 이에 주가는 3.6% 떨어졌다. 또한 이같은 부진한 실적으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으며 타 금융주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2.62%, 시티그룹 3.35%, 워싱턴 뮤추얼도 4.69% 급락하는 등 일제히 급락했다.

제조업체들의 양호한 실적도 이날 주가 하락에 맥을 추지 못해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9억27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5.27% 떨어졌다.

3M은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29달러를 웃도는 1.32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8.56% 급락했고, 세계 최대 항공우주산업장비 제조업체인 미국의 허니웰 인터내셔널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6억1800만달러의 3분기 순이익을 내놨지만 3.91% 하락했다.

맥도날드 역시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0.6% 내렸고 제록스가 3.1%, 미국 최대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데이비슨도 1.3% 떨어졌다.

반면 전일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과 실적 호조로 장중 65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급락장세에서 0.8% 오르는 등 선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터키의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공격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를 겨냥한 폭탄테러로 13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분쟁격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차익매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90달러를 넘어서 90.07달러를 기록했으나 90달러를 넘어선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87센트 떨어진 배럴당 88.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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