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재단’ 차은택 감독 연루 의혹… 이용득 의원 “미르‧K스포츠재단과 다르지 않아”

입력 2016-11-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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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호 펀드 기부를 시작으로 만들어진 청년희망재단이 최순실과 더불어 ‘비선 실세’로 꼽히는 차은택 감독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의원이 공개한 지난해 10월 청년희망재단 제1차 이사회 보고 안건에는 ‘재단 사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등의 목적으로 재단 출범 이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까지 ‘핵심멘토 토크 콘서트 개최’, ‘문화콘텐츠 관련 강좌’를 시범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화콘텐츠 관련 강좌는 문화창조융합센터와 협업해 인기분야 강좌 개설이라는 설명도 있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차 씨가 기획하고 추진했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재단은 실제로 11월부터 재단 사업인 청년희망아카데미 강좌를 통해서, 매주 목요일 ‘문화창조강좌’를 실시했다.

청년희망재단은 현재까지 1400여 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하면서 순수 민간재단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 문건에서는 ‘발기인들이 당연직 자격이 아닌 자연인 자격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고, 향후 재단이 활성화되면 정부 인사들의 참여 여부도 고민 필요’라고 적시돼 있다.

이에 대해서 이 의원은 “이 문건은 청년희망재단이 순수 민간재단이 아니라 설립부터 정부와 경총에 의해서 설립된 정부주도 재단으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별반 다름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몇 가지 자료를 더 공개해서, 청년희망재단이 순수한 민간재단이 아니라는 점, ‘기업 팔 비틀기’를 통해서 모은 펀드를 얼마나 졸속적으로 집행했는가를 하나 하나 밝히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청년희망재단은 박 대통령이 기부한 2000만 원을 시작으로 국무총리가 주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억 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150억 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70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0억 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0억 원 등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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