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ㆍ전자ㆍ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에 국한돼
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 정도만 올 하반기에 해외 MBA를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MBA 채용이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각 업종별 선도기업에만 국한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는 13일 "최근 국내 매출액 순위 상위 100대 기업 중 9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 하반기 해외MBA 채용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기업 중 29.7%(27개 사)만이 올해 해외 MBA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주로 ▲전략기획 ▲영업전략 ▲영업기획 ▲재무 ▲사업기획 등의 분야에서 해외 MBA 출신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잡코리아는 "조사 결과 매출액 순위 상위 100대 기업 중 절반을 웃도는 60.4%가 '해외 MBA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는 일부 업종과 각 업계의 선도기업에서만 해외 MBA를 뽑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두산그룹과 SK그룹(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건설, SK증권, SK(주주))이 두 자릿수 규모로 해외MBA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해외MBA인력을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며 이외에 '삼성엔지니어링'은 한 자릿수 규모로 오는 21일까지 해외MBA인력을 모집하고, '대한항공'은 10월경에 두 자릿수 규모로 해외MBA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해외 MBA를 채용하는 기업들은 "우수한 선진기업의 경영기법을 반영, 글로벌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MBA 인력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50.0%) ▲석유ㆍ화학(36.4%) ▲금융(35.3%)등이 해외MBA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이에 비해 ▲IT·정보통신(83.3%) ▲건설(66.7%) ▲기계·철강(60.0%) 등은 대부분의 기업이 해외MBA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MBA채용 계획이 없는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8.2%는 '기업 내에서 해외MBA 출신자만이 담당할 수 있는 전문직무가 없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해외MBA 출신 지원자가 없기 때문(10.9%) ▲해외MBA 출신의 연봉조건을 맞춰줄 수 없어서(7.3%) ▲국내 MBA 인력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1.8%) 등이 뒤를 이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국내 일부 기업에서는 전략, 기획, 인사, 재무 등 본사 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해외 MBA출신자를 채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상당수 기업에서는 해외MBA 채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고, 특히 해외MBA출신자에 대한 평가는 기업별로 긍정적, 부정적인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